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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학술논문> 혼혈인의 디아스포라적 기억의 재구성 - 『만 가지 슬픔』과 『내 유령 형의 기억들』을 중심으로2025-01-30 20:20
작성자 Level 10
  • 저자: 변화영
  • 제목: 혼혈인의 디아스포라적 기억의 재구성 - 만 가지 슬픔과 내 유령 형의 기억들을 중심으로
  • 게재지: 『한국문학논총』 Vol.65: 615-641
  • 발행연도: 2013
  • 발행기관: 한국문학회

■ 초록 
한국계 미국인 엘리자베스 김이 발표한 『만 가지 슬픔』(2002)과 하인즈 인수 펜클이 출간한 『내 유령 형의 기억들』(1996)은 자서전적 소설이다. 자서전적 소설의 특징은 자서전의 진실성이 담보되면서 소설의 허구성이 가미된데 있지만 무엇보다도 그 강점은 소설이 자서전보다 더 진실하다고 선언될 수 있는 양식이라는 데 있다. 자서전적 소설은 서술주체 ‘나’가 경험주체 ‘나’에게 일어난 일련의 사건들을 전달하는 서사적 성격 때문에 서술주체와 경험주체의 간극 사이에 존재하는 수많은 층위들에 의해 소설 속의 ‘나’뿐만 아니라 실제 인물 ‘작가’의 정체성이 드러난다. 

『만 가지 슬픔』과 『내 유령 형의 기억들』에 등장하는 ‘나’는 미군 아버지와 한국인 어머니 사이에서 출생한 혼혈인 ‘아메라시안’이다. 한국에서 혼혈아로 태어나 미국으로 이주하여 정착하는 과정에서 겪었던 경험과 기억들은 ‘나’가 모국인 한국사회는 물론 이주국인 미국사회에서 소수자로서의 위치를 깨닫는 계기들이 되었다. 혼혈인의 몸에 새겨진 피부색과 외양으로 인해 ‘나’는 모국과 이주국의 ‘정체성의 정치’에 의해 다르게 호명되었다. 모국에서 ‘나’는 서양적 혼혈인을 뜻하는 아이노꼬, 잡종, 튀기 등으로 불린 반면, 이주국에서는 동양적 혼혈인을 나타내는 쿡이나 칭크로 일컬어졌다. 모국과 이주국에서의 이 같은 호명들은 각각 서양적/동양적 혼혈에 대한 ‘우리’의 경멸적인 시선이 담긴 용어들이다. 『만 가지 슬픔』과 『내 유령 형의 기억들』은 작가 엘리자베스 김과 하인즈 인수 펜클이 소설 속의 ‘나’를 통해 디아스포라 주체의 생산적인 위치성을 적극적으로 표방한 자서전적 소설이다. 이들 디아스포라 주체들이 불안정한, 변방의, 이동하는 과정에서 겪은 경험과 기억들이 재구성된 『만 가지 슬픔』과 『내 유령 형의 기억들』은 모국/이주국에서 안정적인, 중심의, 뿌리내린 ‘우리’의 위치를 탈중심화 하여 민족과 국가라는 공동체가 당연한 실체가 아닌 상황적인 담론임을 투사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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