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저자: 이남희
- 제목: 누구를 위한 입양인가 - 입양 산업의 성장과 그 희생양 (캐런 윌슨-부터바우 저, 권희정 역, 『아기 퍼가기 시대-미국의 미혼모, 신생아 입양, 강요된 선택』, 안토니아스, 2023)
- 게재지: 『여성과 역사』 39: 377-384
- 발행연도: 2023
- 발행기관: 한국여성사학회
■ 본문 발췌 오랫동안 입양은 적절한 양육을 받을 수 없는 아이를 위한 숭고하고 이타적인 행위로 많은 이들에게 알려져 왔다. 흔히 '가슴으로 낳은' 아이를 잘 키워낸 입양 부모의 자애로움과 ‘운 좋게도’ 능력 있는 양부모를 만난 입양아의 성공적이고 아름다운 이야기는 세상에 여전히 온정어린 시선이 존재함을 확인하는 상징처럼 보였다. 하지만 이런 아름다운 이야기 속 양부모와 입양아라는 등장인물은 입양이라는 사건에 등장하는 주인공의 일부였음을 캐런 윌슨-부터바우(Karen Wilson-Buterbaugh)의 『아기 퍼가기 시대 - 미국의 미혼모, 신생아 입양, 강요된 선택(The Baby Scoop Era: Unwed Mothers, Infant Adoption and Forced Surrender)』은 입체적으로 드러내고 있다. 윌슨-부터바우는 이 모든 사건의 시작이자 책의 주인공으로 미혼모와 입양 산업의 성장을 선택하였다. 역사의 전면에 나타나지 말아야 할 것 같은 존재로 취급받았던 미혼모와 입양 산업의 성장을 조망함으로써 드러나는 입양 사건의 실체는 우리의 상상 속 아름다운 이야기가 더 이상 아니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