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저자: 염운옥
- 제목: 영국의 우생학 운동과 섹슈얼리티- 성병의 관리에서 결혼전 건강진단 계획까지
- 게재지: 『여성과 역사』 Vol.1: 221-252
- 발행연도: 2004
- 발행기관: 한국여성사학회
■ 서문 일부 우생학(eugenics)이란 '우수하게 태어났다'는 뜻의 그리스어 에우게네스(eugenes)를 어원으로 찰스 다윈(Charles Darwin)의 종형제 프랜시스 골턴(Francis Galton)이 1883년에 만들어낸 용어이다. 창시자 골턴은 우생학을 "인종(race)의 타고난 질을 개량하는 모든 영향과 그 질을 최대한 발전시키는 모든 요인에 관해 연구하는 학문"이라고 정의했다. 20세기 초는 영제국이 쇠퇴해가던 시기로 보어전쟁에서 예기치 않은 고전을 겪게 되자 이를 계기로 제국의 효율성에 의문이 제기되어 '영국인종'의 '퇴화'를 극복하고 '재생(regeneration)'을 모색하는 논의가 유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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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논문에서는 '우생교육협회'와 그 산하단체인 '성병퇴치전국협의회(Nationl Council for Combating Venereal Diseases)' 및 '영국사회위생협의회(British Social Hygiene Council)'의 활동을 중심으로 우생학이 섹슈얼리티의 관리를 실천해가는 양상을 살펴보고자 한다. 미셀 푸코의 성의 역사에서 논한 것처럼 우생학 담론이 20세기 초에 등장한 성과학(sexology)과 함께 섹슈얼리티를 관리하려는 지식의 일환이었음을 우생협회의 성병관리론이나 성교육론, 결혼 전 건강진단 계획에 관한 논의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