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저자: 박지영
- 제목: 양육미혼모의 출산과 양육과정에서의 몸의 경험
- 유형: 박사학위 논문
- 발행연도: 2023
- 발행기관: 연세대학교 대학원, 신학과
■ 초록 본 연구는 내러티브 탐구 방법론을 사용하여 출산과 양육을 경험한 네 명의 양육미혼모의 경험을 분석하고 그 과정에서 다양한 본질적 현상을 해석하였다. 연구자는 이러한 분석과 이해를 기반으로 양육미혼모를 위한 상담적 개입과 목회적 돌봄을 위한 방안을 제시하고자 한다. 이를 위해 본 연구자는 Clandinin과 Connelly(2007)의 방법론에 따라 연구참여자들이 어떠한 삶을 살고(living), 말하고(telling), 다시 말하고(retelling), 다시 살아가는지(reliving)를 삼차원적 내러티브 탐구 공간에서 같이 살아가며 이야기하였다. 연구자는 연구참여자들의 살아내는 이야기(Stories to Live by)를 통해 경험의 본질과 내러티브의 특성을 이해하고 그녀들이 살아온 삶의 현상들에 대한 이해를 위해 첫째 정상가족 이데올로기와 낙인 이론, 둘째 상호주관적 상호인정, 셋째 인간의 사회적인 뇌와 트라우마 등의 이론을 사용하였다. 또한 신학적 차원에서는 Ivone Gebara의 에 코페미니즘 신학을 바탕으로 양육미혼모의 삶을 이해하고자 한다.
네 명의 연구참여자들은 모두 8년 이상 양육을 경험한 30~40대의 양육미혼모이며, 현재 자녀 양육과 경제활동이라는 다중역할을 책임지고 있는 여성이다. 참여자 선정기준에 맞추어 의도적 표집방법을 통해 연구참여자를 모집한 뒤 인터뷰를 진행하였다. 이후 연구자는 삼차원적 내러티브 탐구 공간에서 4명의 연구참여자들의 경험을 이야기하며 내러티브를 분석한 뒤, 연구참여자들의 내러티브에서 공명하는 세 가지 이야기를 몸의 경험에 근거하여 기술하였다. 연구참여자들의 공명하는 몸의 이야기는 ‘정상성’과 ‘비정상성’의 몸의 경험, ‘인정’과‘부정’의 몸의 경험, ‘성장’과 ‘변화’의 몸의 경험이었다. 연구참여자들은 정상가족 안에서 태어나고 성장하였지만 연구참여자들이 경험한 정상가족의 ‘정상성’은 가부장적 폭력과 주체성의 부정이었다. 이후 양육미혼모가 되고 난 후에는 ‘비정상성’이라는 낙인과 함께 또한 폭력을 경험하였다. 즉 연구참여자들이 겪은 가부장제에서의 ‘정상성’과 ‘비정상성’이라는 이분법적 원형 안에는 폭력적인 몸의 경험이 내포되어 있었다. 두 번째 ‘인정’과 ‘부정’의 몸의 경험은 연구참여자들이 갑자기 찾아온 생명인 태아를 대상 또는 객체가 아닌 주체로 항복하고 인정하게 되면서 본격화된다. 이러한 인정을 통해 연구참여자는 아이에 대한 주변인의 부정, 미혼 출산에 대한 부정, 마지막으로 임신으로 인한 신체적 변화에 대한 부정을 경험한다. 세 번째는 ‘성장’과 ‘변화’의 경험이다. 연구참여자들은 양육미혼모가 됨과 동시에 비정상성으로 낙인된다. 그러나 그러한 고통 안에서 견디며, 자신과 비슷한 상황의 양육미혼모를 돕는 사람으로 성장한다. 또한 출산으로 인해 기존의 지배와 복종, 즉 Jessica Benjamin(1988)이 이야기하는 주-노(主-奴) 관계에 놓였던 원가족의 관계에 변화가 생긴다. 아이로 인한 항복으로 제3주체의 공간을 통해 상호인정으로 조율되는 가족 관계로 변화한다. 이상과 같이 공명하는 몸의 경험이라는 세 가지 핵심 주제를 중심으로 4명의 연구참여자들의 내러티브를 다시 한번 기술하였다.
이러한 과정을 거쳐 연구자가 도출해낸 양육미혼모의 출산과 양육과정에서의 몸의 경험에 대한 논의는 다음과 같다. 첫째 상호인정으로서의 출산과 양육 경험이라는 것이다. 연구참여자들은 가부장적 정상가족 이데올로기 안에서 주체성의 인정보다는 부정을 경험하고 지배와 복종의 상보적 관계를 경험하였다. 이러한 환경에도 불구하고 연구참여자들은 대상이 아닌 주체로서 나의 자궁에 찾아온 태아를 인정하고 출산을 감행한다. 둘째 그러나 상호인정으로 인한 출산으로 인해 트라우마 경험으로서의 출산과 양육을 경험하게 된다. Cozolino(2018b)와 Liberman(2015)은 진화론적 관점에서 인간의 사회적인 뇌를 설명하면서 관계에서의 낙인, 배제, 단절이 일반적인 폭력과 똑같이 우리 뇌에는 트라우마로 경험됨을 강조한다. 연구참여자들은 미혼으로서 임신을 확인하는 순간부터 비정상으로서의 사회적인 낙인과 원가족 또는 지인과의 단절을 경험한다. 또한 스스로도 비정상이라 규정지으며, 죄책감, 외로움, 막막함 등을 느낀다. 세 번째 주요 논의는 이러한 출산과 양육의 경험이 연구참여자들에게 상호인정의 공간 안에서 성장과 회복으로서의 경험이 되었다는 것이다. 특히 원가족 안에서 아이라는 제3자의 탄생으로 인정하고 항복할 수 밖에 없는 환경을 통해 지배와 복종의 상보적 관계가 아닌 차이와 같음을 인지하며 긴장관계를 유지하는 상호인정의 관계로 변화된다.
주요 논의를 통해 도출된 양육미혼모 상담을 위한 실천적 시사점은 다음과 같다. 첫째 양육미혼모는 출산과 양육이라는 과정에서 사회적 낙인과 단절로 트라우마를 경험하므로, 몸 중심 상향식 상담 접근법을 통한 트라우마 치유가 우선적으로 필요하다. 둘째 주체로서 상호주관적 상호인정을 통해 제3주체라는 상호주관적 공간 안에서 관계의 회복과 치유가 필요하다. 이러한 관계회복과 치유 를 통해 부정되었던 연구참여자들의 주체로서의 선택과 존재가 존중되고 회복되어야 할 것이다. 마지막으로 이러한 양육미혼모들을 위한 인정의 삼각형 모델을 제안한다. 인정의 삼각형은 트라우마 인정, 상호주관적 상호인정, 사회/문화적 인정으로 양육미혼모들을 위한 치유의 모델을 제안하며 논의를 마친다.
이 연구는 양육미혼모들의 출산과 양육 과정에서의 경험을 명시적 내러티브와 몸의 경험이라는 암묵적 내러티브를 통해 살펴보았다. 이러한 시도를 통해 상담과 코칭의 현장에서 양육미혼모들을 더욱 잘 이해하고 적절한 심리적 도움을 제공하는 것을 본 논문의 목적으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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