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저자: 염운옥
- 제목: 영국의 우생학 운동과 산아제한 - 단종법에 관한 논의를 중심으로
- 게재지: 『영국연구』 Vol.12: 235-271
- 발행연도: 2004
- 발행기관: 영국사학회
■ 서문 일부 산아제한 운동의 역사는 자주적 모성의 권리와 여성의 성적 자기결정권 획들을 위해 위선과 무지에 맞서 싸운 선구자들의 영웅담으로 찬영되어온 반면, 우생학(eugenics)의 역사는 실패한 '의사과확'의 일례로 매도되어온 경향이 있다. 그러나 최근의 연구들이 지적하듯이 19세기 말부터 일어난 산아제한 논의와 운동에는 페미니즘과 신멜서스주의가 혼재하고 있었으며, 우생학 또한 한 축을 이루고 있었다. 집단 레벨의 유전적 자질 향상이라는 장기적인 목표를 설정하고 생식에 '적합한 인간'과 '적합하지 못한 인간'을 구분하는 우생학은 일견 극단적인 보수주의의 논리로 사회개혁과는 무관해 보이지만 실상은 그리 단순하지 않았다.
<중략>
단종법 제정을 목표로 하는 우생협회의 선전이 여성들로부터 공감과 지지를 얻었다는 사실을 어떻게 해석해야 하는가? 단종법에 대해 남성과 여성의 태도에 차이가 보였던 이유는 무엇인가? 여성들의 단종법 지지는 "노동계급 여성의 섹슈얼리티의 어두운 일면을 드러내는" 예외적인 에피소드에 불과한 것인가? 본 논문에서는 기존 연구에서 간과되었던 우생협회의 다양한 선전 활동과 여성 활동가들의 활약에 주목해, 우생협회 선전 전략은 산아제한에 대한 여성들의 관심을 어떻게 수용했기에 단종법이 당시 페미니스트들의 지지를 받았는가를 규명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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