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저자: 염운옥
- 제목: 영국 우생학 운동과 모성주의 - 1907년에서 1930년대까지 "우생협회"의 활동을 중심으로
- 게재지: 『서양사론』 Vol.84: 350-352
- 발행연도: 2005
- 발행기관: 한국서양사학회
■ 본문 요약 본 논문은 모성주의에 주목하여 영국 우생학 운동의 역사를 재구성하려는 시도이다. '인종'을 개량한다는 의미를 지닌 '우생학(eugenics)'이라는 용어는 찰스 다윈(Charles Darwin)의 종형제 프랜시스 골턴(Francis Galton)이 1883년에 만들어낸 신조어이다. 이후 영제국의 쇠퇴와 국민의 건강 악화 및 체력 저하, 출생률 하락을 배경으로 골턴의 우생학은 점차 영향력을 발휘해 1907년 '우생협회(Engenics Society)'가 설립되었다. 우생주의자가 모성을 중시한 데는 생식을 국가 관리 하에 포섭함으로써 인구의 '질'을 향상시키려는 의도가 작용했다. 한편 페미니스트는 모성의 문제를 여성의 권리를 확대하고 양성 평등을 실현시키는 발판으로 삼고자 했다. 우생협회는 가족수당 도입 운동과 산아제한 운동, 이혼법 개정 운동, 성병방지 운동 등 당시 진행되던 여러 사회개혁에 관한 논의에 개입해 모성 보호를 통해 차세대 인구의 '양'과 '질'을 고양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본 논문에서는 20세기 초부터 1930년대까지 시기에 있어서 위의 사회개혁들과 관련된 우생협회의 주요 활동을 분석함으로써 우생주의자의 모성주의와 페미니스트의 모성주의가 상호 착종하는 양상을 살펴보았다.
<중략>
결론적으로 평가하자면 모성주의 페미니즘과의 제휴를 통해 우생학은 일방적인 유전결정론을 벗어나 우생학의 논리 구조 속에 내재되어 있었던 '양육(nurture)'의 요소를 확대할 수 있었다. 양육중시론의 팽창은 한편으로는 우생학의 원리를 흐리게 하여 운동의 추진력을 약화시켰지만 또 한편으로는 환경론과 혼합된 애매모호한 개념으로서 우생학을 제시함으로써 일반 대중이 받아들이기 쉽게 하는 효과를 초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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