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저자: 소현숙
- 제목: 전쟁고아들이 겪은 전후 - 1950년대 전쟁고아 실태와 사회적 대책
- 게재지: 『한국근현대사연구』 Vol.84: 321-351
- 발행연도: 2018
- 발행기관: 한국근현대사학회
■ 초록 한국전쟁이 낳은 최대 희생자 중 하나는 전쟁고아들이었다. 부모를 잃은 고아들의 구호는 전후 시급한 과제였는데, 그 대책은 해외 입양과 고아원 수용으로 나타났다.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고아들을 수용하여 구호하였던 고아원들은 기본적인 생존뿐만 아니라 민주시민으로서의 자질을 함양키 위한 교육에도 관심을 기울였다. 그러나 지나치게 재정적으로 외원단체에 의존한 불안정한 운영과 운영자들의 부패 등의 이유로 원아들이 열악한 환경에 노출되는 경우가 많았다. 시설 부족과 고아원 생활에 대한 거부감으로 거리를 부랑하는 고아들의 문제는 쉽사리 해결되지 않았다. 부랑 고아들은 구걸을 하는 한편, 껌팔이, 구두닦이, 신문팔이 등의 노동을 통해 생존을 추구했고, 때때로 펨푸와 성매매에 연루되기도 하였으며, 배고픔을 못이겨 소매치기, 절도 등의 범죄의 길로 빠지기도 했다. 고아에 대한 동정적 시선과 달리, 범죄에 연루되거나 연루될 염려가 있는 자들로 간주되었던 부랑고아에 대한 사회적 시선은 냉담했다. 부랑아 역시 고아만큼이나 적절한 보호와 사회적 배려가 절실한 존재였지만, 부랑한다는 이유만으로 잠재적인 범죄자로서 취급되었다. 특히 1950년대 후반 소년범에 대한 처벌이 강화되어 감에 따라 거리의 부랑아들은 경찰 검거의 손쉬운 희생양이 되었다. 그들의 불량성은 더 이상 전쟁과 전후의 사회곤궁과 어려움이라는 사회환경이 아닌 개인의 우범적 소질로부터 기인한 것으로 인식되었고 사회적으로 배제해야 할 타자로서 위치지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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