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저자: 권희정
- 제목: 미혼모의 탄생 - 추방된 어머니들의 역사
- 출판사: 안토니아스
- 발행일자: 2019. 12. 05.
■ 책 소개 그간 우리가 이야기했던 모성사는 단지 절반의 어머니들의 이야기에 불과하다. 임신과 출산 과정을 통해 누구나 어머니가 된다. 하지만 결혼하지 않았다는 이유에서 자신이 낳은 아이를 입양 보내고 어머니 되기를 포기한 이들의 모성은 아직 이야기 되지 않았다는 점에서 그렇다. 저자는 결혼하지 않고 아이를 낳은 수많은 여성들이 '미혼모'라는 집단으로 분류되고, 자신이 낳은 자녀를 결혼한 부부에게 입양 보낼 수밖에 없었던 미혼 모성 억압의 경험을 역사적 관점에서 분석한다. 따라서 이 책에서 '미혼모'라는 용어는 낙인적 용어로서가 아니라 분석적 용어로 사용되고 있다.
저자는 우선 우리에게는 생소한 서구의 "베이비 스쿱 시대"를 논한다. 이는 성역할에 기반한 자본주의 중산층 핵가족에 대한 지식과 이상이 만들어지던 이면에서 자행된 미혼모성 억압의 역사이다. 이 시기 서구에서 임신한 미혼 여성은 시설로 소리 소문 없이 보내졌으며 아이를 낳고 다시 아무 일 없었던 것처럼 사회로 돌려보내졌다. 교화와 갱생 교육을 받고 그들이 출산한 아이는 결혼한 중산층 핵가족으로 입양 보냄으로써 미혼모는 다시 결혼에 적합한 여성성을 획득하게 된다. 이러한 서구의 "베이비 스쿱 시대"를 풍미했던 지식과 실천이 어떻게 국내에 유입되었는지 그리고 우리 사회에서의 미혼모의 지위는 어떻게 '어머니'에서 '불우 여성'으로 변화하게 되었는지에 대한 과정을 추적한다. 근대 결혼 제도 안에서 희생하는 어머니로서 여성성을 전형화 한 것이 '모성화'의 역사였다면, 이 책은 결혼 제도 밖에서 모성을 거세당한 미혼모의 '탈모성화'를 다룬 최초의 역사서라 할 수 있다.
이 책은 안토니아스의 첫 책으로 수익금은 미/비혼의 임신과 출산으로 어려움 속에 있는 분들을 위해 전액 기부할 것이다.
■ 작가 소개 문학에 심취하여 대학에서 일문학을 전공했다. 하지만 사회의 모순을 이해하기 위한 해답은 문학에 있지 않음을 느끼고 이후 인류학으로 전공을 바꾼다. 가족과 젠더 문제에 관심을 갖고 이혼에 대한 연구를 하던 중 2008년 한국의 미혼모에 대한 인식을 바꾸고 그들의 양육권을 보호할 목적으로 국내에 들어와 활동을 시작한 미국의 입양부 리차드 보아스 박사를 만난다. 그가 설립한 한국미혼모지원네트워크의 사무국장으로 이후 약 5년간 활동했다. 그간 전혀 알지 못했던 미혼모 문제와 마주하며 문제는 미혼모에게 있는 것이 아닌 사회에 있음을 깨닫고 그들을 둘러싼 사회적 문제를 분석하여 2014년 박사논문 “한국의 미혼모성에 관한 연구: 근대 이후 가족과 입양제도의 변화 및 실천을 중심으로”를 완성한다. 오랜 강사 생활과 박사학위 후 제주여성가족연구원의 연구원 생활을 잠시 했으나 현재 1인 출판사 안토니아스를 설립하고 미혼모 이야기 수집, 관련 서적 번역 및 출판을 통해 미혼모에 관한 관점이 두 가지 양극 즉 억압 또는 구원의 대상을 벗어나 온전한 개체로서 이해할 수 있는 지식과 담론 생산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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