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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혼모

제목1975-03-13, "미혼모는 늘고 있다" [신조어 "미혼모 고아"]2024-08-25 0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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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Level 10
  • 기사명: "미혼모는 늘고 있다"
  • 게재지: 조선일보
  • 게재일시: 1975년 3월 13일
  • 내용 요약 : 

<천사의 집> 화재는 한국 사회의 병폐를 적나라하게 드러냈다. 화재로 사망한 14명의 젖아기 모두가 미혼모 소생이다. 이는 한국의 고아개념이 "전쟁이나 빈곤 고아"에서 "미혼모 고아"로 변질되고 있다는 단적인 표현이다. 각 주요도시 사회과 집계한 "미혼모 고아" 수는 72년말 기준 평균 20% 급증했다. 미혼모 상담을 하는 한국기독교양자회에 따르면 미혼모 최저 연령도 해가 갈 수록 낮아져 그 패륜의 도가 극심해가고 있다.

1) 공업화에 따른 10대 여성의 취업 증가 2) 가족구조의 변화로 친권자의 권위저하 3) 외래문화로 인한 성모럴 타락에서 비롯된 이 비극은 미혼모가 기하급수로 늘어날 사회적 여견임을 말한다. 

이를 해결할 유일한 방법인 "입양"에도 많은 문제가 있다. 국위를 떨어뜨리는 이유로 해외입양 억제 방침을 세운데다 국내 입양은 명문 규정이 없어 "좁은 문"이다. 양자를 친자처럼 기르고 싶어도 호적에 양자로 기재하게끔 되어 있고, 또 후에 친권자가 나타날 경우 규정이 없어 국내입양 부진한 실정이다. 

타나 남은 우유병과 노리개 속의 '타버린 천사'의 죽음을 계기로 미혼모를 줄이는 대책과 이들을 구제할 제도적 개선을 서룰러야 한다. 첫째, 가정에서 부모의 권위를 확립하여 10대의 방종은 억제하고, 둘째 공업지대 근로여성 관리와 세째, 건전한 정서교육을 해야겠다. 

또 불행한 씨앗을 위해 시설투자를 해서 국내에서 보호하도록 하고, 국내 입양의 법적 어려움을 해소하는데 손을 써야 할 것이다. 

  • 아카이빙 노트:

1970년대 본격적으로 자본주의 경제의 발전기에 접어든 한국사회는 기존의 대가족을 해체하고 부양자 남성을 중심으로 핵가족 모습으로 정비해나간다. 이 시기 아동 복지로 명명된 입양은 결혼제도 밖에서 출산한 미혼모 자녀를 생모로부터 분리하여 기혼부부에게 배치하고 미혼모는 다시 결혼하기 적합한 여성으로 돌려보냄으로써 근대 가부장제 질서를 확립하기 위한 수단이었다. "미혼모 고아"라는 신조어는 바로 이러한 세태를 반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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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혼모_는 늘고 있다_19750313_조선일보.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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