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사명: "올해의 여성: 기독교양자회장 심현숙"
- 부제: 10년 동안 2천 명 입양 도와 '혈통 밖의 우성도 바람직'
- 게재지: 조선일보
- 게재일시: 1975년 1월 23일
- 내용 요약 :
"너도 나도 양부모가 되어줍시다"라는 이색적 사업목표를 세운 기독교양자회 심현숙 씨는 10년 간 2천 명의 불행한 생명에게 따듯한 가정을 찾아주었다. 62년 이화여대 사회사업과(지금의 사회복지학과)를 졸업하자마자 줄곧 양자회 일을 하게 된 것은 결혼 후 딸 하나를 낳고 남편의 결심으로 아들을 양자로 들인 것이 계기가 되었다. 그는 양자를 들이면 1) 남녀 성별을 선택할 수 있다 2)자녀의 나이 터울을 조정할 수 있다 3) 무엇보다 좋은 유전인자를 가진 양자로 인해 집안 분위기와 혈통이 더 발전적인 방향으로 나갈 수 있다고 했다. 심 씨는 "핏줄도 중요하지만, 앞으로 사랑, 의무, 책임으로 가족을 구성하는 것이 더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기독교양자회는 연간 4천만 원의 예산을 대부분 주부들로 구성된 후원회를 통해 충당하고, 기아방지, 생명존중, 미혼모 상담, 미혼모 예방 교육을 주로 해왔다. 그간 최연소 미혼모는 67년에는 14세 중2 소녀였는데 이젠 더 어려져 국민학교 재학생인 12세 소녀가 미혼모가 된 경우도 있다고 한다. 심 씨는 "앞으로 양부모가 되도록 권장하는 계몽 교육활동을 해서 부부금실이 좋은 중류층의 새로운 사고방식을 가진 사람들이 양부모가 되어주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20세기에 들어서 산아제한 운동과 만나며 우생학은 일상의 섹슈얼리티를 관리하는 영역에 편입된다 (참조: 염운옥의 『생명에도 계급이 있는가: 유전자 정치와 영국의 우생학』). 그런데 이 오래된 우생학이 발명된지 수십년이 지난 한국 사회에서 미혼모 자녀 입양을 정당화하고 중간 계층 가정의 혈통 개선을 위한 논리로 다시 소환되고 있다. 기사보기 #차별, #낙인, #1970년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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