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사명: "날로 늘어나는 미혼모"
- 게재지: 동아일보
- 게재일시: 1974년 1월 19일
- 내용 요약 :
미혼모가 늘어나고 있다. 그 중 15 ~ 19세의 10대 미혼모 증가는 심각한 사회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62년부터 입양 사업을 시작하고, 69년부터 미혼모 상담을 실시해온 한국기독교양자회 심현숙 씨는 내담자가 줄지 않는 것으로 보아서도 그만큼 미혼모가 많아지고 있다는 점을 실감한다고 말했다. 미혼모 발생 원인은 사회적 여건, 가정환경, 개인심리 등 복합요인이 작용하는 가운데 변두리 공장밀집지대 형성과 가출 청소년의 증가 등이다. 홀트양자회 미혼모 전문상담원 이경애 씨는 미혼모 가정의 59.9%가 경제수준이 하위 그룹에 속하고 가난 속에서 부모의 관심이 자녀에게 골고루 미칠 수 없는 점을 미혼모 발생의 주요 배경으로 꼽았다. 심현숙 씨는 공장밀집지대 상담요원 배치, 매스콤 통한 계몽, 가족계획사업요원의 협조 등을 미혼모 방치책으로 예를 들었다. 한국기독교양자회, 홀트양자회, 한국사회봉사회, 대한사회복지회 은혜관 (기쁨의 집, 서대문구 봉원동), 구세군여자관을 비롯한 사회복지단체에서 사후 대응 수단으로 산전 진찰, 출산비용 보조, 입양, 직업 보도 등을 하고 있다. 그 외 각 시도 14개 아동상담소가 미혼모 상담을 소극적으로 하고 있는 실정이다. 1970년대 미혼모가 증가하고 있고, 어리고 (10대), 배우지 못했으며 (공장지대), 성적 호기심에 탈선하는 가난한 가정의 소녀들이 미혼모가 된다는 언설이 빈번히 보도된다. 그리고 이러한 미혼모의 담론은 입양 기관에 의해 생산 유포되었는데, 1970년대 초반에는 한국기독교양자회가, 중반 이후는 정부 인가 4대 해외입양 기관이 주로 이런 담론의 생산, 유포자로 매체에 등장한다. 학자나 전문가는 이를 정당화하는 연구를 발표하고, 정부는 미혼모 보호시설을 증설하고 미혼모 아기를 입양보내는 방향으로 복지시스템을 구축해 나갔다. 결과적으로 1970년대 전체 입양 아동 중 미혼모 아기는 1960년대 1,163명에서 1970년대 9,075명으로 급증했다. (통계 참조: 권희정 2019 『미혼모의 탄생: 추방된 어머니의 역사』, 29쪽) 기사보기 #차별, #낙인, #1970년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