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사명: "10대 미혼모의 문제점, 가족계획 세미나르 (세니마) 발표 박경애 박사"
- 게재지: 매일경제
- 게재일시: 1974년 5월 31일
- 내용 요약:
시립 중부병원 박경애 박사는 28일 대한가족계획협회 주최 '가족계획세미나르'에서 <우리나라 10대 미혼산모의 임상통계학적 관찰" 결과를 발표했다. 10대 산모의 90%가 성이 무엇인지 모르는 철부지 소녀들이라고 성교육의 문제점을 밝혔다. 1970년 1월부터 1973년 6월까진 약 3년 6개월 동안 동 병원 산부인과에 입원 분만한 10대 미혼모 103명에 대한 조사 결과를 보면, 연령은 17세 이하가 31%, 직업별로 식모 26%, 공원 (공장근로자) 24%, 상대한 남자 수는 한 명인 경우가 79%, 4명 이상이 10%나 되었다. 과거에는미혼모가 하류계급에서 생긴다고 생각했으나 근래는 모든 사회 계급에서 일어나는 현상으로 인정되었다. 10대 미혼모가 증가하는 원인은 정신적 불안, 부모 사망, 부모 이혼, 애정 결핍, 부모에 대한 반항, 성에 대한 소녀의 환상, 매스콤의 자극, 일시적 호기심 등 있으나 사실 모든 미혼모가 자신이 가지고 있는 의도적 의지를 자각하지 못한 채 행동하기 때문이다. 미혼모는 다른 여자들과 달리 정상적 교제를 하지 않으며, 대부분 일시적 관계를 맺고, 오래 교제했다 하더라도 상대 남자에게 거의 관심을 가지고 있지 않았다. 대부분 정신적, 육체적 미성숙 상태에서 임신하여 불안과 초조로 이상 분만율이 높다. 중학교부터라도 성교육을 강화하여 미혼모 상승을 막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시립 중부병원의 박경애 박사의 1973년 한국기독교양자회를 찾은 미혼모 조사와 일 년 뒤인 1974년 이 기사에서 소개된 중부병원에서 분만한 미혼모 조사 결과는 미혼모 문제를 "10대의, 저학력의, 소녀들의 성문란의 문제로, 이혼 등 비정상 가정의 문제" 등으로 전형화하는데 기여한 측면이 있다. 특히 10대 미혼모가 되는 원인으로 언급된 "문제 가정에서, 소녀들의 성적 환타지, 무의식적으로 자신의 의지를 표출하는 행동" 등은 1940-1950년대 정신분석학 이론에 기초하여 미혼모를 진단하며 미혼모를 병리적 모성으로 규정한 서구의 미혼모 이론, 예를 들면 Young, Leotine (1945), "Peronality Patterns in Unmarried Mothers", The Family의 이론을 그대로 가져온 것이다. Young의 논문은 1960년대 서울대학교와 이화여자대학교 사회복지학과 (당시 사회사업학과) 논문에 실리며 국내 미혼모에 대한 관점을 형성하는데 많은 영향을 끼쳤다. (참조: 권희정 2019 『미혼모의 탄생: 추방된 어머니의 역사』, 34, 121-128) 기사보기 #차별, #낙인, #1970년대, #미혼모전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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