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사명: “엄마가 아이 기르는 건 인간의 기본권”
- 게재지: 중앙선데이
- 게재일시: 2009년 11월 22일
- 내용 요약 :
‘한국미혼모지원네트워크’는 국내에 보기 드문 미혼모 권익옹호 단체다. 2007년 설립 이래 각종 관련 사업과 연구를 후원해 왔다. 이 단체를 설립한 이는 미국 코네티컷에 사는 안과의사 리처드 보아스 박사다. 세 딸 중 막내 에스터를 1980년대 말 한국에서 입양한 아버지다. 재단을 설립해 미국인 가정에 입양비용을 지원할 만큼 국제입양을 지지했던 그는 한국 미혼모시설에 방문해 양육을 포기한 미혼모와 아기들을 직접 만나보고 생각을 바꾸었다. “18~24세에 모두들 미혼으로 임신 중이었고, 하나같이 이미 아이를 포기한다는 데 동의한 상태였어요. 순간, 깨달았습니다. 20여 년 전에 내 딸의 엄마도 이 여성 중 하나였을 거라는 걸.” 그는 한국 미혼모의 70%가 양육을 포기하는 점에 주목했다. “미국은 2%예요. 제 스스로 물었죠. 왜 이런 차이가 생겨야만 하는 걸까. 아니 더 근본적으로, 아이를 누구보다 사랑하는 엄마가 원하기만 한다면 아이를 양육할 수 있어야 하는 게 옳지 않을까.” 이어 엄마들이 자신의 아이를 키우는 것을 “인간의 기본권”이라면서 “아이를 키우려는 미혼모를 위한 재정·교육·의료·주거·보육 지원은 물론 원치 않는 임신을 막는 교육까지 고루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에서는 앞으로 만들어질 가칭 ‘한국미혼모가족협회’도 지원할 계획이다. 리처드 보아스 박사는 1988년 한국에서 딸을 입양해서 키운 입양부모였다. 안과의사로 은퇴 후 입양부모로서의 기쁨을 나누기 위해 미국에서 입양을 원하는 가족을 지원하는 일을 하고 있었다. 그 일환으로 2006년 한국을 방문했다. 하지만 미혼모 대부분이 사회적 압박과 경제적 문제로 입양을 결정하는 환경에 처해 있는 현실을 목도하고 입양부모로서 느끼는 기쁨은 미혼모와 그 자녀가 헤어지는 슬픔에 토대하고 있음을 깨닫는다. 이후 미국으로 돌아가 입양을 원하는 부모를 지원하는 일을 접고 2007년 한국의 미혼모가 처한 현실을 바꾸기 위해 기금을 마련하고 지원활동을 시작했다. 2008년에는 한국미혼모지원네트워크를 설립하고 사무국(고문 엘렌 퍼나리, 사무국장 권희정, 스테프 강은주/유지영/이슬기/한승희)을 구성하였다. 보아스 박사의 리더십 아래 한국미혼모지원네트워크는 국내 최초의 미혼모 권익옹호 단체로서 미혼모 인식개선 활동을 활발하게 펼치고, 한국여성정책연구원에 3년간 연구기금을 지원하여 미혼모 관련 정책연구가 체계적으로 이루어지도록 지원하였다. 2012년 보아스 박사는 한국을 떠나며 한국미혼모 권익운동에 기여한 점을 인정받아 2012년 국민포장 메달을 수상했다. 이후 한국미혼모지원네트워크는 사단법인으로 전환하여 미혼모 지원과 인식개선 운동을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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