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사명: "가정의 행복"
- 게재지: 경향신문
- 게재일시: 1977년 1월 7일
- 내용 요약 :
항상 조용하다 못해 울적하기만 하던 우리 가정에 화기가 돌고 웃음꽃이 피게 된 것은 예쁜 우리 새 아기의 출현 덕분이다. 결혼 십년이 되도록 아기를 낳지 못한 우울감, 남편의 서글픈 표정은 견딜 수 없는 일이었다. 결국에 버림받은 한 불쌍한 생명을 어떤 고아원에서 주님의 뜻에 따라 데려왔다. 무엇보다 남편의 밝아진 표정이 기쁘다. 아기는 자기가 한 무지한 미혼모에 의해 버려졌다는 것도 아랑곳없이 천진난만하기만 하다. 우유까지 손수 타 물려주는 남편의 흡족한 모습은 나의 무거웠던 짐을 벗겨주고 가정의 행복이 무엇인지 새삼 가르쳐 준다. (서울 성동구 중곡동 *** 씨) 미혼모의 아기를 입양한 불임 기혼 여성의 기고 글이다. 미혼모는 사회적 낙인으로 인해 아기를 포기했음에도 불구하고 "아기를 버린 무지한 미혼모"로 규정하고, 불임은 부부의 공동 책임임에도 불구하고 여성의 책임으로 자책하는 모습이 보인다. 미혼모의 아기를 입양함으로써 완전한 가정을 이루었음을 주장하는 이 글은 근대 입양이 '정상가족' 만들기 일환으로 실천되었음을 확인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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