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사명: "영국서 논란 빚은 '한국 아기 해외 입양'"
- 부제명: "한국 내서 양부모 맺어줘야" BBC 방송
- 게재지: 동아일보
- 게재일시: 1976년 3월 30일
- 내용 요약:
한국 아이들의 해외입양이 영국에서 논란이 되고 있다. BBC 방송은 홀트재단 등에서 한 해 평균 5천 명의 한국 어린이들을 해외로 입양시키고 있다고 밝히면서 "이같은 일이 과연 옳은 일인가"라고 물었다. BBC는 최근 가장 청취율이 높은 '파노라마' 프로그램에서 "애기동서수출"이란 제목으로 "서울의 불우한 여성들이 낳은 아기를 파출소 앞에 버리기만 하면 두 달 내에 아기는 브뤼셀이나 보스턴의 고급 아파트에 안식처를 찾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했다. 이 프로는 서구에서 백인 야기의 입양이 사실 불가능할 정도로 어려워지고 있어 결국 '나라간 입양'을 하게 되었다고 지적하면서 수천, 수만의 애기들이 후진국에서 유럽과 북미로 입양되는 사실을 상세히 다루었다. 그리고 한국은 경제 건설도 잘 되고 있는데 1년에 5천 명의 어린이를 보내는 처사는 시정해야 한다는 충고를 했다. 아울러 인간적 경지에서 가능한 어린이는 어머니와 함께 살도록 하고, 그렇지 못할 경우는 친척과 살도록 하고, 그렇지 못할 경우는 친척이 있는 지방에서 양부모를 맺어주고, 이것이 안 될 경우 국내에서 양부모를 찾아주고 마지막으로 외국 양부모에게 입양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국제사회봉사기구 극동지역국장 패트리샤는 "국내입양을 신중히 고려해야 할 것"이라고 충고했다. 그러나 한국 정부와 입양 기관은 미혼모의 아기, 빈곤 가정의 아기들 입양을 결코 멈추지 않았다. 1970년대와 1980년대는 대한민국 입양 역사상 가장 많은 아이들이 국내외로 입양보내진 시기다. 미혼모에 대한 낙인과 빈곤가정 방치 그리고 입양으로 벌어들이는 높은 수수료로 인해 아기들은 가차없이 국내외로 보내졌다. 그리고 기사에서 언급된 것처럼 1970년대 중반 서구 국가에서 미혼모에 대한 낙인이 완화되며 그동안 아기를 입양보내던 미혼모가 양육을 선택하여 입양할 아기 공급이 부족하자 국가간 입양으로 수요가 몰린 것이 국제입양을 멈추지 못한 원인으로 작용했다고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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