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사명: "엇갈린 사회문제, 미혼모와 무자녀"
- 게재지: 경향신문
- 게재일시: 1974년 4월 15일
- 내용 요약 :
다같은 여성인데 미혼모와 무자녀 가정의 아내는 아기의 출생을 놓고 정반대의 입장에서 곤혹을 느낀다. 이 두 여성은 골치 아픈 사회문제가 되고 있다. 이들을 함께 다루는 한국기독교양자회 회장 심현숙 씨에 따르면 많은 사람들이 성개방 풍조로 미혼모가 증가한다고 알고 있지만 근본적 원인은 가정이 자녀를 적절히 보호하고 지도할 수 없는 형편에 있기 때문이라고 한다. 부모가 온전치 못하거나, 빈곤한 환경에 적응하지 못하거나, 반항으로 가출하는 청소년 문제가 이런 사회문제를 낳게 하는 것이다. 그런데 한국사회는 이들을 위한 복지시설은 거의 없고 사회적 냉대 또한 대단한 형편이다. 한편 무자녀 가정의 양자 입양 실태는 어떠한가? 우리 사회는 아직도 아들 선호사상이 강해 대를 잇기 위해 아들을 찾는 경우가 70%가 되지만, 미혼모가 맡기는 사생아는 여아가 70%로 나타난다. 심 씨는 굳이 혈통을 고집할 필요가 어디 있겠느냐면서 소실까지 두어 자식을 낳아 대를 잇게 하는 우매함보다 양자제도를 선용하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 권하고 있다. 결혼 하지 않고 출산한 여성, 결혼 했으나 아기를 낳지 못하는 여성은 부부와 자녀로 이루어진 소위 "정상" 가족이 행복의 표상으로 떠오르며 문제적 여성이 되었다. 입양은 근대 가족규범에 적합하지 않은 두 여성의 문제를 해결하고 근대의 정상 가족 만들기에 봉사했음을 이 기사를 통해 알 수 있다.
비슷한 시기 (1974.4.18) 동아일보에 "미혼모와 무자녀 가정"이라는 유사한 기사가 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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