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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혼모

제목1977-05-10, "미혼부가 늘고 있다" [젠더와 계층 문제]2024-09-21 12:54
카테고리기사
작성자 Level 10
  • 기사명: "미혼부가 늘고 있다"
  • 게재지: 경향신문
  • 게재일시: 1977년 5월 10일
  • 내용 요약 : 

성도덕의 문란과 함께 10여년간 미혼모는 중요한 사회문제였다. 그런데 몇 년 전까지 하나도 없던 미혼부가 지난 2~3년간 급격히 늘어났다. 함께 동거하던 여자가 갑자기 종적을 감추면 아버지가 양육할 수 없어 기관을 찾는다고 한다. 또 이혼으로 인해 자녀를 양자 의뢰하는 젊은 부부가 늘었다. 홀트아동복지회 통계에 따르면 지난 해 2,214명의 어린이를 위탁받았는데 이중 60%가 미혼모 또는 미혼부에 의해 40%는 이혼 가정에 의한 것이었다. 

이에 대해 홀트아동복지회 미혼부모 상담부 김용숙 부장은 "여자 혼자 뒤집어 쓰던 책임을 남성에게 전가"하거나, "이혼 후 어머니가 키우던 희생정신은 사라지고 자신의 행복을 추구하려는 개인주의 사상에 눈을 뜬 여성이 많아진 증거"라고 했다.  아기 양자를 위탁하는 부모들은 자녀에게 무관심하거나 결손가정에서 자란 경우가 많고, 직업은 무직이나 가정부가 많으나 학생, 교사, 목사도 있다고 하니 우리 사회 성도덕 문란의 심각성을 보여준다.   

국내 입양의 경우 입양을 원하는 이유는 쓸쓸해서(45%), 대를 잇기 위해(20%), 부모가 되고 싶어서(21%)로 나타났다. 입양을 원하는 부모는 대부분 고등교육을 받았다.     

  • 아카이빙 노트

기사 제목은 "미혼부"를 부각시켜 마치 남성의 성문란을 문제시하는 것같다. 하지만 내용을 보면 혼외 임신과 출산에 대한 책임과 이혼 이후 아이 양육에 대한 책임 모두를 여성에게 묻고 여성의 이기심을 문제시한다. 또한 입양은 아동의 복리를 위한 것임에도 불구하고 입양 이유를 보면 모두 입양부모의 이익을 위해서임을 알 수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것이 크게 문제로 드러나지 않는 것은 입양 보내는 쪽의 경제적 무능력과 도덕적 결함과 입양하는 쪽의 고학력을 대비시키는 구조로 기사가 작성되어 있기 때문이다. 입양은 젠더와 계층 차별을 은폐하는 방식으로 정당화되어 왔음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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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혼모_미혼부가 늘고 있다_경향_19770510.jpg

사진 캡션: 정성껏 보호하고 양육해야 할 자녀들을 보호시설에 위탁하는 무책임한 미혼모, 미혼부, 이혼 부부들이 늘어가고 있다. 

#미혼모# 미혼부# 차별# 낙인# 1970년대# 이혼# 입양# 국내입양# 해외입양# 홀트아동복지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