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사명: "사설: 모정"
- 게재지: 경향신문
- 게재일시: 1977년 1월 29일
- 내용 요약 :
인간 사회의 모든 도의는 생명을 존숭하는데서 시작된다고 슈바이처 박사는 말했다. 따라서 하나의 생명을 탄생시키고 정성을 다하여 인격적 존재로 성장시키는 모정의 절대성은 무엇과도 비길 수 없다. 예로부터 여성의 모든 권리 중 가장 큰 것은 어머니 노릇을 하는 것이라는 말이 있다. 유태인 격언에도 "신은 도처에 있을 수 없기 때문에 어머니를 만들었다"는 말이 있다. 이렇듯 숭고해야 할 모정을 냉혹하게 내팽개치는 일은 참담하고 인간임을 포기하는 죄악이다. 혹한 속에 아기를 버린 사건이 48건이나 된다고 한다. 그리고 기아의 60%는 미혼모에 의해 버려진다고 한다. 우리 사회의 암적인 존재 미혼모 문제에 대한 대책이 시급하다. 모정은 하나의 동물적 본능인데 이를 저버리는 것은 인간 상실이다. 범사회적인 인간성 회복을 위한 계몽 및 윤리 교육이 절실하다. 혼전 성관계에 대해 남성에게는 너그럽고 여성만을 탓하는 사회에서, 빈곤 가정을 돌보지 않는 사회에서 여성은 영아살해, 유기, 입양을 선택할 가능성이 높다. (참조: 『이것은 사라진 아이들에 대한 기록이다』) 그리고 이런 사회에서 아동 유기에 대한 책임은 오직 여성에만 묻는다. 이 사설은 바로 이런 지점을 잘 보여주고 있다. 기사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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