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사명: "사춘기의 순결교실 <17> 성 가속화 현상"
- 게재지: 경향신문
- 게재일시: 1975년 12월 8일
- 내용 요약 :
틴 에이저의 혼전 성교가 늘고 있다. 서울대 보건대학원의 20세 미만 틴에이저들의 성경험 조사에 따르면 남자 66%, 여자 33%가 성경험을 하고 있다. 교육 정도는 국졸 98%, 고졸 84%, 대졸 67%로 학력이 높을 수록 낮다. 한편 미혼모 관련 통계를 보면 14~19세 미혼모가 전체 미혼모의 16%를 차지하고 있다. 여고생의 17.5%가 '교제 후 결혼까지 하겠다'고 답변하고 나머지는 '결혼과 관계없이 즐겨보겠다'고 답변했다. 10대의 성경험은 성병 또는 임신에 대한 공포증, 순결을 빼앗긴 것에 대한 불안감 등 정신 장애를 일으키는 예가 많다. 학교나 가정에서 순결교육을 철저히 시켰다면 이런 문제는 예방할 수 있지 않을까. 최근 산부인과 조사에 따르면 10대 환자의 경우 가정환경과 부모의 교육수준이 낮을수록 인공유산이 많다. 따라서 가정이나 학교에서 성을 소중하게 여기는 교육이 필요하다. (박기하, 의학박사, 대한가족계획협회 이사) 미혼 임신과 출산을 10대 그것도 공장지대 여성 근로자 문제 또는 여자 고등학생 문제로 전형화하고 순결 교육을 통해 여성의 성을 통제하려는 젠더화된 성담론이 전문가의 권위로 정당화되고 있다. 이로써 한국 사회에서 미혼모는 어리고, 저학력이고, 성적으로 문란하다는 편견이 오래 동안 사라지지 않고 있다. 기사보기 # 기사에 삽입된 사진에는 "사진은 기사의 특정 사실과 관계 없음"이라는 문구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여자 고등학생의 모습만을 담은 이미지를 사용했으며 성 경험과 순결의 문제를 여자 고등학생 만의 문제로 규정하는 다음과 같은 문구가 실렸다. "여고생 가운데 상당수가 성경험을 가지고 있다. 가정이나 학교의 순결교육을 통해 성의 소중함을 일깨워주는 것이 필요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