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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혼모

제목1975-03-22, "말과 다른 사회 정의" [입양 정당성에 압도되는 미혼모 양육권]2024-08-25 05:00
카테고리기사
작성자 Level 10
  • 기사명: "말과 다른 사회 정의"
  • 게재지: 조선일보
  • 게재일시: 1975년 3월 22일
  • 내용 요약 : 

고아에 대한 우리 사회의 냉대는 일그러진 사회 정의를 보여준다. 혼혈아와 전쟁 고아 발생은 불가피했지만 70년대에 들어와서 미혼모와 길거리에 버려지는 영아 수가 크게 늘어 경종을 울리고 있다. 이 땅에 자라기 어려운 전쟁 혼혈 고아가 아버지의 나라로 입양 간 것은 그나마 다행스럽게 여겨졌다. 그러나 근년 순수 한국 혈통 고아들이 서구와 미주로 해외 입양되는 예가 부쩍 늘어 혼혈아보다 8배 내지 10배를 웃돌고 있다.  

나라 마다 다르지만 한국 고아를 받는 나라에는 정부 보조금 혜택이 있다. 하지만 사람을 양육하는 것은 인간으로서 가장 고귀한 의무며 인도주의와 박애정신이 없고서는 도저히 가능한 일이 아니다. 외국인 가운데 한국 고아를 입양해 똑같은 자식으로 키우는 예가 적지 않다. 

해마다 국내 입양 수는 해외 입양의 절반 밖에 되지 않는다. 그것도 대부분 남아선호 사상으로 대를 잇기 위해 입양하는 경우가 태반을 차지한다. 물론 국내 입양이 법적 제약으로 인해 어려운 점이 있다. 앞으로 법 개정도 필요하겠지만 그보다 중요한 것은 사회 도의심(心)의 앙양이 선결되어야 한다. 우리 사회는 말로만 정의와 인권을 부르짖을 뿐 행동과 실천은 따르지 않는다. 

  • 아카이빙 노트

미혼모 자녀와 기아 문제는 사회악으로, 이들을 입양하는 행위는 인도주의, 박애정신에 기초한 사회정의로 이분법화 되는 가운데 미혼모와 빈곤가정의 아동 양육권은 입양의 정당성에 압도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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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혼모_말과 다른 사회정의_조선_19750322.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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