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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혼모

제목1976-02-05, "여적" [입양기관이 만든 미혼모 담론 재생산]2024-09-07 20:00
카테고리기사
작성자 Level 10
  • 기사명: "여적"
  • 게재지: 경향신문
  • 게재일시: 1976년 2월 5일
  • 내용 요약 : 

미국에는 미혼모 아기 한 명이 4천 달러에서 4만 달러까지 거래되는 암시장이 활발하다고 한다. 미 상원 '아동 및 청소년 문제 소위원회'가 청문회에서 밝힌 사실이다. 청문회에 나온 증인에 따르면 1971년 한 해 동안 약 4천~5천 명의 어린이가 암거래 되었을 것으로 추산되었으나 그 후 아이가 줄어 값이 오르고 암시장이 형성되었다는 분석이다. 그 이유는 5년 전엔 미혼모 80%가 낙인으로 아기를 포기했으나 이제는 거꾸로 80%가 떳떳이 아이를 기르게 되었기 때문이라고 한다 

우리나라는 지난 3년 간 홀트아동복지회 등 5개 상담기관을 찾은 미혼모가 4,840여 명이었다. 특히 주목할 것은 70%가 가출 상태에서 임신했다는 것이다. "기구는 빌려주면 깨지고 여자는 나돌면 버린다"는 속담이 있다. 그러면 미혼모는 왜 늘고 있나. 무엇보다 성지식 부족과 성문란이 주요 원인이다. 북구의 나라들처럼 미혼모와 아기에 대한 사회보장제도가 갖추어지고 미국처럼 미혼모가 떳떳이 아기를 기를 수 있는 세상이 빨리 올 거 같지 않다. 미국처럼 암시장이 생기기는커녕 산아제한을 해야 할 우리 형편으로는 어떻게든 미혼모를 줄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성도덕 순화와 성교육이 가장 필요하다.  

※ 참조: 

조선일보 기사 (1976년 2월 3일)에 따르면 미혼모 상담 기관 5개소는 홀트아동복지회, 대한사회복지회, 한국사회봉사회, 애란복지회, 구세군여자관이다. 

  • 아카이빙 노트

1975년 한국기독교양자회는 홀트아동복지회와 합병한다. 그 전까지 미혼모 상담을 통해 수집한 통계를 이용하여 미혼모는 늘고 있고, 그들 대부분이 어리고, 저학력이며, 성적으로 문란하다는 담론을 주도하던 한국기독교양자회는 더이상 언론에 등장하지 않는다. 이후 미혼모에 대한 유사한 담론은 한국기독교양자회를 대체한 홀트아동복지회 및 대한사회복지회 등 입양기관이 주로 주도해 나가며 미혼모 예방과 미혼모 아기의 입양을 정당화하고 있다. 경향신문의 준 사설에 해당하는 '여적'에서도 입양기관에서 유포하는 미혼모에 대한 담론을 무비판적으로 그대로 수용 재생산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또한 위의 기사를 통해 미혼모 예방과 미혼모 아기 해외입양은 산아제한의 필요성과도 맞물려 있음을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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