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사명: "사춘기의 순결교실 <18> 10대 산모"
- 게재지: 경향신문
- 게재일시: 1975년 12월 9일
- 내용 요약 :
최근 눈에 많이 띄는 10대 산모의 증가는 비단 인구 문제 뿐 아니라 인도적 차원에서도 해결되어야 할 커다란 사회적 문제이다. 대한가족계획협회의 아동 상담실을 찾는 10대 산모는 '유산이 안 되어 어쩔 수 없이 아기를 낳은'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만큼 사회 전체에 순결교육이 안 되었다는 증거이리라. 이런 10대 임신은 의학적으로도 여러 문제를 일으킨다. 10대 산모는 정신적으로나 육체적으로 발육이 완전치 않아 임신 중독증이 많이 일어나고 자연 분만 등의 위험이 따른다. 또한 정신적으로 독립성이나 모성애가 형성되기 전이기 때문에 아기에게도 나쁜 영향을 끼쳐 10대 미혼모 문제는 인구 정책은 물론 문제아를 낳는다는 점에서 국가적 차원에서 해결해야 할 과제이다. (박기하, 의학박사, 대한가족계획협회 이사) 미혼 임신과 출산을 10대 그것도 공장지대 여성 근로자 문제 또는 여자 고등학생 문제로 전형화하고 순결 교육을 통해 여성의 성을 통제하려는 젠더화된 성담론이 전문가의 권위로 정당화되고 있다. 이로써 한국 사회에서 미혼모는 어리고, 저학력이고, 성적으로 문란하다는 편견이 오래 동안 사라지지 않고 있다. 기사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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